화단은 처음 조성할 때보다 그 뒤 몇 해를 어떻게 두느냐로 모습이 갈립니다. 손을 대지 않으면 키 큰 나무가 먼저 위로 뻗어 햇빛을 독차지하고, 아래쪽 관목은 잎이 줄면서 가지만 남습니다. 빈자리는 잡초가 채웁니다. 흙이 다져지고 물이 고이면 뿌리도 오래 버티지 못합니다. 결국 화단이 있는 편보다 없는 편이 나아 보이는 상태가 됩니다.
이번 현장
- 먼저 창문을 가리던 나무를 잘라 내고, 상태가 나쁜 나무와 잡초를 함께 걷어 냈습니다. 화단 정비는 심는 일보다 덜어 내는 일이 먼저입니다. 무엇을 남기고 무엇을 뺄지 정하지 않으면 새로 심어도 몇 달 안에 같은 모습으로 돌아갑니다. 벌목과 전지에서 나온 가지와 뿌리, 풀더미는 저희가 실어 나가 폐기 처리했습니다.
- 바닥을 고르고 흙을 정리한 다음 율마를 기준 삼아 자리를 잡았습니다. 사계절 모양이 크게 흐트러지지 않는 수종이라 메인으로 쓰기 좋습니다. 율마만 줄지어 두면 아래가 비어 허전해 보이기 때문에, 사이사이에 색이 다른 국화류를 나눠 심었습니다. 화분에서 빼낸 뒤 간격을 눈으로 한 번 더 맞추고 심었고요.
- 마감은 세 가지를 같이 했습니다. 화단을 두른 시멘트 담장은 흰색 페인트로 전체 도색했고, 흙 위에는 작은 조약돌 자갈을 깔았습니다. 자갈은 보기에도 정돈돼 보이지만 비 온 뒤 흙이 튀거나 물이 고이는 걸 줄여 줍니다. 마지막으로 담장 위에 울타리를 세워 길 쪽과 경계를 지었습니다. 통행로에 붙어 있는 화단이라 사람이나 차가 흙을 밟고 지나가지 않도록 막아 두는 편이 낫습니다.
비슷한 경우
- 나무가 창문이나 간판을 가릴 때 — 전지로 될지, 베어 낼지 먼저 판단
- 잡초만 무성한 화단 — 풀만 뽑으면 금방 되돌아옴, 자갈이나 멀칭까지
- 나무 정리만 필요할 때 — 벌목, 가지치기, 폐기물 처리만 따로도 가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