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블럭이 꺼지는 건 블럭 탓이 아닙니다. 대부분은 아래 깔린 모래층과 지반이 빠져나간 결과입니다. 특히 배수관이나 전기 배관이 지나가는 자리는 관 이음매에서 새는 물, 혹은 빗물이 만든 물길을 타고 흙이 조금씩 쓸려 나갑니다. 그 빈 공간만큼 블럭이 내려앉고, 일단 단차가 생기면 그쪽으로 물이 더 모여 침하가 빨라집니다.
이번 현장
강서구 상가 건물 옆 통로였습니다. 외벽을 따라 깔린 보도블럭이 곳곳에 내려앉아 발이 걸릴 만큼 단차가 벌어져 있었고, 비만 오면 꺼진 자리에 물이 고였습니다. 그 아래로 배관이 지나가고 있어 더 미룰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통행도 있는 자리라 먼저 꺼진 구간부터 잡기로 했습니다.
블럭을 한 장씩 들어냈습니다. 걷어내 보니 토사가 유실된 자국이 그대로 남아 있었고, 생긴 빈틈만큼 블럭이 주저앉아 있더군요. 배수관 주변이라 지반 보강에 들어가기 전에 관 접합 부위부터 코킹으로 막았습니다. 관에서 새어 나온 물이 흙 속으로 스며들면 아무리 다져 놔도 같은 일이 반복되니까요.
그다음 새 모래와 보강재를 넉넉히 채우고 다짐을 반복했습니다. 보도블럭은 조립식이라 아래 바닥이 단단한 만큼만 버팁니다. 기존 블럭은 깨지거나 모서리가 나간 게 없어 그대로 재사용했고, 오와 열을 맞추면서 수평을 보고 다시 깔았습니다. 마무리는 시멘트 마감과 규사 도포. 줄눈 사이까지 모래를 밀어 넣어 블럭이 옆으로 밀리지 않게 잡아 준 뒤, 바닥에 남은 부스러기를 쓸어내고 정리했습니다. 3명이 붙어 6시간 걸렸습니다.
비슷한 경우
- 비 온 뒤 늘 같은 자리에만 물이 고인다 — 그 아래가 비어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 블럭은 멀쩡한데 단차만 커진다 — 새 블럭보다 지반을 먼저 손봐야 합니다.
- 맨홀이나 배수관 주변만 유독 내려앉는다 — 관 이음매 누수부터 확인하는 게 순서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