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홀 둘레는 보도블럭 포장에서 제일 약한 자리입니다. 블럭은 규격대로 맞물려 깔리는데 맨홀 테두리는 둥글다 보니 마감이 조금만 성글면 틈이 남습니다. 그 틈으로 빗물이 스며들면 아래 모래층이 조금씩 쓸려 나가고, 받쳐 주던 게 빠지면 블럭이 내려앉습니다. 단차가 한번 생기면 밟을 때마다 더 벌어집니다.
이번 현장
광진구 빌라 입구, 분리수거장 앞 바닥이 꺼졌다는 연락을 받고 나갔습니다. 맨홀을 끼고 양쪽이 문제였습니다. 한쪽은 발이 걸릴 만큼 단차가 벌어져 있었고 반대쪽은 아직 조금 기운 정도였는데, 두 군데 모두 손을 봐야 할 상태였습니다.
꺼진 자리 주변으로 블럭을 넉넉히 걷어냈습니다. 열어 보니 아래가 비어 있더군요. 모래를 채워 다지고 높이를 잡은 다음, 맨홀 뚜껑 면에 맞춰 바닥을 평탄하게 골랐습니다. 깨진 것만 빼고 나머지 블럭은 원래 쓰던 것을 그대로 다시 썼습니다.
블럭은 고무망치로 하나씩 두들겨 앉혔고, 맨홀 테두리에 닿는 부분은 재단해 끼워 단차를 없앴습니다. 반대쪽도 같은 순서로 걷어내고 채우고 다시 깔았습니다. 마무리로 고운 규사를 전체에 뿌린 뒤 빗자루로 쓸어 줄눈 사이로 밀어 넣었습니다. 규사가 틈을 메우면 블럭끼리 서로 물려서 쉽게 흔들리지 않습니다. 네 사람이 붙어 세 시간 걸렸습니다.
비슷한 경우
- 맨홀이나 빗물받이 둘레만 유독 꺼진 바닥
- 블럭 한두 장이 밟을 때마다 덜컹거리는 건물 입구
- 줄눈이 벌어져 잡초가 올라오는 보도













